하얀 눈으로 뒤덮인 시골 마을 종착역, 호로마이. 평생 호로마이 역을 지켜온 철도원, 오토(타카구라 켄 분). 눈이 내리면 그는 고개 들어 눈송이를 쏟아내는 먼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지난 날 잃어버린 소중한 이들의 흔적을 찾아. 17년전 겨울 어느날, 철도 위에서 오토가 열차를 점검하고 있을 때 우유빛 고운 얼굴의 아내가 그에게 달려왔다. 아기를 가졌다며 기쁨에 어쩔 줄 몰라하는 천진난만한 아내, 시즈에(오타케 시노부 분). 오토의 넓은 어깨에 안겨 너무나 행복해하는 그녀를 오토는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태어난 딸에게 오토와 시즈에는 '눈의 아이'라는 뜻의 유키코란 이름을 지어줬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 유키코가 태어난 지 두 달 쯤 된 어느 날, 급작스런 열병에 걸린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던 아내는 눈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딸의 시신을 안고 돌아왔고, 딸의 죽음을 지켜보지 못한 채 어김없이 역을 지키고 있던 오토의 가슴엔 깊은 상처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다시 아내 시즈에가 깊은 병을 얻어 큰 병원에 입원하는 날도 오토는 역에 남아 슬프도록 맑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내를 홀로 보내고 말았다. 그렇게 떠난 아내마저 쓸쓸히 유키코가 있는 하늘로 가버리고. 오토의 정년 퇴임을 앞둔 새해 아침. 눈 쌓인 플랫폼을 치우고 있던 오토에게 낯선 여자아이 하나가 인사를 한다. 가슴에 인형을 안고 천진스레 웃고 있는 소녀는 처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는 듯 성큼 오토에게 다가오는데...
집에서 티비 채널을 돌리던중 우연히 공중파 채널에서 본 작품. 딱 보고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기타 해외에서 만든 단편 작품이려니 하고 봤는데 끝나고 보니 '2010서울창작애니메이션' 대상 작품이란 문구가 나왔다. 다소 인상깊게 본 터라 바로 인터넷 검색~ ㅋ 화면도 어두웠고 다소 빈티지? 한 느낌이었는데 애니의 배경과 부드럽게 연결되는 영상.
소년과 소녀의 애틋한 관계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특히나 인상적인 작품
줄거리...
소년의 마음을 가진 고양이와 소녀의 마음을 가진 생쥐가,어느 사악한 서커스 조련사에게 잡혀 있다. 그들은 서로를 도와 그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데...
감독의 연출의도 - 미국에서 우연히,강아지 등위에 고양이를, 고양이 등위에 생쥐 한 마리를 태우고서 거리를 거니는 노인을 본 적이 있다. 나 역시 이해가 되지 않는 그 광경을 보고 그 동물들도 우리 사람들과 같이 심장이 있고, 마음이 있어,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고양이와 생쥐를 다른 시각에서 표현하고 싶었다.